인천방송(iTV)이 경기 남부의 가시청권 확대를 위해 송신소를 관악산에 세우려 하면서 MBC SBS 등 기존 방송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부가 인천방송의 가시청권 확대 요구에 원칙적 허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자 MBC 노조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 지역의 표를 얻기 위한 선심 행정”이라고 성명을 냈고, SBS는 기술적 문제를 진단한 자료를 기초로 송신소 위치를 수원 인근의 광교산으로 옮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MBC와 SBS가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관악산 송신소가 사실상 ‘수도권 방송’을 의미하기 때문. 관악산에서 전파를 발사하면 경기 북부의 양평까지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도권에 또하나의 민방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인천방송은 이에대해 “관악산 송신소에 차폐판을 설치해 서울쪽으로 전파가 넘어가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다른 방송사의 주장은 경기 남부 지역의 정서를 외면한 기득권자의 횡포”라고 맞서고 있다.
인천방송은 97년 개국이래 600억원 넘는 누적 적자 등으로 가시청권 확대를 주장해왔으며 여기에 인천과 경기도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동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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