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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DNA컴퓨터 개발…'인공지능 컴퓨터' 신기원 열어

입력 | 2000-01-13 19:56:00


‘DNA 컴퓨터’는 개발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이 더 진행되면 컴퓨터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데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모두 동의한다.

위스콘신대 연구팀이 개발한 DNA 컴퓨터의 수리 연산능력은 현재 고교 수학 문제를 푸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산이나 정보처리를 할 수 있도록 DNA를 조작하는데도 해결할 과제가 많으며 연산과정에서 오류도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DNA컴퓨터를 실용화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DNA 컴퓨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 컴퓨터 소형화와 대량 정보처리, 고속화 등은 새로운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NA 컴퓨터의 잠재 능력에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실리콘을 원료로 한 기존의 반도체 칩에 비해 DNA의 염기 배합을 통해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기 때문. 미 국방부 ‘DNA 컴퓨터’ 개발계획에 참가중인 듀크대 존 라이프 교수는 “신용카드 크기의 DNA 컴퓨터로 전세계 각국 항공기 운항의 통제시스템을 설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로체스터대 오기하라 미쓰노리교수는 “DNA 컴퓨터는 방대한 정보를 극히 적은 에너지로 처리할 수 있다”며 “이는 기존 컴퓨터 개량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DNA 염기 배열을 응용한 정보처리는 10여년 전 구 소련의 인공지능 연구팀이 최초로 착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94년 미국 남가주대 레오나드 아델만 교수팀이 이를 응용해 미국내 두 지점을 여행하는데 최단 코스를 선정하는데 성공해냈다.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