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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腦일부 기억능력 갖고있다"…日연구진 네이처誌 발표

입력 | 2000-01-13 19:56:00


일반적으로 대뇌는 기억을 담당하고 소뇌는 운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일본의 연구진은 도구 사용법을 익힐 때 그 ‘요령’이 대뇌가 아닌 소뇌에 축적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본 과학기술진흥사업단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13일 발간되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제까지 사람이 도구를 사용하는 기술이나 운동 방법 등을 익힐 때 그 기억은 소뇌에 축적된다는 설과 소뇌는 운동의 잘못을 수정할 뿐 기억은 뇌 속의 다른 곳에 축적된다는 학설이 맞서 왔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어느 학설이 옳은지를 확인하기 위해실험대상 인물에게 특수한 컴퓨터 마우스 조작법을 수시간에 걸쳐 익히게 하면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뇌속혈류 변화를 촬영해 뇌세포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소뇌 피질의 광범위한 부분에서 활발한 활동이 있었으나 학습이 진행되면서 점차 특정 부분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기의 광범한 활동은 마우스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에 비례하고 있어 대뇌로부터 오류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최후까지 활동한 소뇌의 특정부분은 마우스의 사용법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마미즈 히로시(今水寬)연구원은 “도구의 사용법을 익힐 때 시행착오가 많은 초기에는 소뇌가 광범위하게 작용하나 일단 익숙해지면 소뇌의 특정부분에 축적된 기억이 작용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이번 실험의 의미를 밝혔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