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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GM회장 "대우車 인수땐 시설유지-고용승계"

입력 | 2000-01-13 19:56:00


잭 스미스 제너럴모터스(GM)회장(사진)은 13일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빨리 IMF관리체제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며 한국경제를 높게 평가했다. 스미스회장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

―92년 대우차로부터 철수했는데 다시 대우를 인수하려는 의도는….

“92년 당시 대우차의 부채는 123억달러로 GM 전체 부채 80억달러의 150% 수준이었다. 경영권을 쥔 대우가 손해를 보면서도 확장 일변도로 나갔기 때문에 철수한 것이다. 과거 20년간 협력관계를 유지한 대우와 GM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우차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현재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해외사업장이 심각하다. 시간이 갈수록 기업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대우차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차를 생산하고 있어 중진국과 후진국 수출에 경쟁력이 있다. 대우차가 보유한 중부 및 동유럽 생산시설은 GM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탄탄한 한국 부품업계의 기반과 우수한 인력도 매력적이다.”

―대우차 인수시 기존 시설을 정리하거나 해고하지는 않을 것인가.

“국내시설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해외사업장의 경우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사업환경이 열악하고 적자가 많이 나는 곳은 정리할 수도 있다. 고용은 그대로 유지한다.”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부하직원이 무슨 일을 했을 때 스스로 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 상관이 시켜서 했다는 인상을 줘선 안된다. 팀워크를 발휘하기 위해선 모든 사람은 똑똑하다고 생각해야 하며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