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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탈북자 7명 北에 송환…한국정부 강력 항의

입력 | 2000-01-13 23:34:00


러시아 국경을 넘다 붙잡혀 지난해 12월30일 중국으로 인계됐던 탈북 주민 7명이 12일 중국정부에 의해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이 밝혀져 향후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웨이(武大偉)주한중국대사는 13일 오후 외교통상부를 방문, 홍순영(洪淳瑛)장관과 만나 러시아에서 인계된 탈북자들을 12일 북한으로 송환했다고 통보했다. 우다웨이 대사는 “중국정부가 탈북자 7명을 심문한 결과 이들이 단순한 경제적 이유에서 밀입국하였음을 확인했다”며 “중-북한 국경협정에 따라 북한측에 송환하게 됐다”고 통보했다.

홍장관은 탈북자들에 대한 인도적 처리를 요구했음에도 중국정부가 이들을 북한에 송환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들은 호영일(30·함북 길주) 방영실씨(26·여)부부, 김광호(23·함남 고원), 장호운(24·함북 청진), 김운철(20·함북 무산), 이동명씨(22·평양), 김성일군(13·함남 단천)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10일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밀입북하려다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붙잡혔으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이들이 한국행을 원하는 난민으로 판정했으나 러시아 정부가 이들의 난민판정을 거부한 채 중국에 송환, 한-러 간에도 마찰을 빚어왔다.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