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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차범근 전격 사면…"승부조작"발언 17개월만에

입력 | 2000-01-14 18:23:00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국내 지도자 자격정지 5년의 중징계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됐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14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축구인의 날’ 행사후 기자회견을 갖고 “2002년 월드컵 개최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차 전감독을 중징계로 계속 묶어두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여론에 따라 차 전감독을 사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차 전감독에 대한 사면 조치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것으로 그동안 축구원로와 각계 의견을 들어본 결과 사면 조치가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로써 98프랑스월드컵 직후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축구계의 ‘승부조작설’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킴으로써 98년 8월12일 5년간 국내 지도자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던 차 전감독은 1년5개월만에 자격을 회복했다.

지난해 12월9일 중국 프로축구 선전 핑안 감독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현재 독일 등 유럽에 머물고 있는 차 전감독은 앞으로 국내에서 다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차감독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해외에서 머물며 활동할 예정이지만 조만간 꼭 고국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팬앞에 설 것”이라고 말했었다.

축구협회는 18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사면 조치를 검토한 뒤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축구협회는 4월26일 서울에서 한국-일본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열기로 결정했다. 양국 국가대표팀간 교류전은 98년 4월1일 이후 2년만의 일.

협회는 또 각급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기술부를 신설하고 기술과장에 진주고-이탈리아 국립 피렌체축구학교를 나온 장연환 호서대 사회체육과 강사(41)를 임명했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