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본주의 혁명' 이케다 노부오 지음/이규원 옮김/거름 출판/168쪽 8000원▼
《저자는 현재 일본 고쿠사이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센터 조교수. 정보통신 패러다임 연구 전문가다.》
인터넷이 단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뿐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의 원리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예견을 담았다. 저자는 잠정적으로 이 체제를 ‘인터넷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독점 규제 조치가 아니라 리눅스나 아파치처럼 인터넷상에서 공동으로 개발되고 무료로 배포되는 운영시스템들이다. 인터넷은 이처럼 소유권이라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기본 개념을 뒤흔든다.
저자는 인터넷 자본주의의 특징을 ‘바자모델’에 비유한다. 이익을 목적으로 빈틈없이 조직된 과거 경제체제를 ‘백화점 모델’이라고 한다면 인터넷은 자선바자처럼 공공성을 가지며 각기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몫을 찾아 기여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
인터넷의 경쟁력은 ‘우수함’이 아니라 ‘개방성’‘표준화’다. 시장메커니즘으로의 특별한 진입조치없이 IP라는 공통언어를 통해 직접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인터넷 공동체를 형성시키는 원리가 ‘참가자의 열의’라는 점도 인간의 경제행동이 오로지 금전적 동기에 따라 결정된다는 오랜 믿음을 뒤집는다.
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