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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서강대 논술문제 시중참고서와 유사 논란

입력 | 2000-01-14 19:40:00


서강대와 성균관대의 2000학년도 대입 논술시험 지문과 문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특정 논술참고서와 상당 부분 일치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서강대의 경우 올해 논술고사에서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일부를 제시문으로 주고 ‘등장인물들이 역경에 대처하는 방식을 정리하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자신의 인생관과 관련지어 논술하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그러나 D사에서 출간한 논술 예상문제집에도 서강대 논술 제시문과 같은 부분이 제시되고 문제도 ‘주인공들이 인간의 고통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설명하고 진정한 삶을 느끼는 데 인간의 고통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논하라’로 서강대 논술문제와 흡사했됐다.

5개의 작품 일부를 지문으로 제시한 성균관대 역시 제시문중 밀란 쿤데라의 소설 ‘느림’에서 출제된 부분이 D사의 문제집과 일치했다. 또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삶에 어떤 문제를 초래할 것인지 논하라’는 문제도 D사 문제집의 ‘정보처리기술의 속도의 향상으로…, 빠른 속도의 추구가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서술하라’는 문제와 비슷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와 성균관대측은 “출제교수들이 각종 작품을 놓고 심사숙고 끝에 제시문과 문제를 결정했으며 특정참고서를 베낀 것은 아니다” 며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