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가 국내 4대 PC통신업체 중 하나인 ㈜나우콤을 전격 인수, 인터넷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두루넷과 삼보컴퓨터 등 삼보계열사는 16일 나우콤의 대주주인 ㈜한창 보유지분 51.18%와 개인소유지분 10% 등 모두 61.18%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협상에 주축이 된 두루넷(대표 김종길·金鍾吉)은 지분 32%(32만주)를 356억원(주당 11만1000원)에 인수해 나우콤의 최대 주주가 됐다. 나머지 지분 29.2%는 삼보컴퓨터와 메타랜드 등 삼보 계열사가 분할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보는 기존에 나래이동통신이 보유한 지분 14%를 합쳐 75.18%의 나우콤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두루넷은 인수와 관련해 “초고속인터넷망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부가서비스의 약점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며 “두루넷은 120만명의 네티즌과 다양한 서비스를 가진 나우콤과의 통합을 통해 인터넷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나스닥에 상장한 두루넷은 최근 8개의 케이블TV방송국(SO)을 인수한 데 이어 나우콤까지 인수, 종합 인터넷 미디어그룹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94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나우콤은 PC통신 나우누리를 운영하면서 97년부터 흑자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모기업인 한창이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매각이 추진돼왔다.
김종길사장은 “인터넷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우콤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혀 4대 PC통신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데이콤의 천리안은 14일 LG인터넷의 채널아이를 흡수, 두 브랜드를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올리기로 했고 유니텔은 3월 삼성SDS에서 분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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