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민(눈높이)이 2000삼성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나경민-정재희(삼성전기)조는 1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 6위 후앙 난양-양 웨이(중국)조를 2-1(15-6,8-15,15-5)로 눌렀다.
나경민은 전날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도 김동문(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쿠사르얀토 트리-티무르 미나르티(인도네시아)조를 2-0으로 꺾어 이번 대회 유일한 2관왕이 됐다.
대회 2관왕은 91년 박주봉(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코치)이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차지한 이후 9년만에 처음. 나경민은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4000점을 얻어 시드니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한발 다가섰다.
나경민은 1세트에서 후배 정재희를 리드하며 잇따라 스매싱을 중국 코트에 찔러넣었다. 나-정조는 그러나 2세트에서 중국조의 집중공격을 받아 무너졌지만 3세트에서 정재희와의 호흡을 다시 조율, 승리를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선 세계랭킹 4위 이동수-유용성조(이상 삼성전기)가 95,96년 우승팀 리키 수박야-렉시 매나키(인도네시아)조를 2-1(15-8,9-15,15-4)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복식에 걸린 금메달 세개를 모두 휩쓸어 다시 한번 ‘복식 강국’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경원이 여자단식 4강에 진출한 것외엔 모두 힘없이 무너져 ‘복식 편식증’이 여전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선 6위 카밀라 마르틴(덴마크)이 요네쿠라 가네코(일본)를 2-0으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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