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조만간 북한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북한에 송환된 탈북자 7명에 대한 신변안전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16일 “UNHCR가 북송 탈북자들의 신변안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에 추가 조치로 북한 당국과의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접촉시점은 UNHCR 중국 북한담당 사무소(베이징사무소)의 신임 대표 콜린 미첼이 부임한 이후가 될 것”이라면서 “UNHCR는 탈북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다각적인 경로로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NHCR의 현 베이징사무소 대표 퍼킨스는 임기를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UNHCR 베이징사무소측은 지난해 여름 북한측과 비공식 접촉을 통해 올해부터 UNHCR직원의 북한 왕래 등을 포함한 북한 내의 활동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이 UNHCR를 비롯한 국제기구 및 NGO들의 압력을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15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에서 북한에 송환된 탈북자들에게 위해가 없도록 관련국과 UNHCR 등 국제기구에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촉구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또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제에 탈북자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키로 했으나 한 당국자는 “이날 회의에서 추가적인 강경조치가 검토되거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권병현(權炳鉉)주중한국대사도 14일 양원창(楊文昌)중국외교부부부장과 만나 탈북자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요구했으며, 양부부장은 “(중국)정부는 북측에 대해 탈북자들의 신변처리 문제를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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