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에서 ‘흥행의 마술사’로 불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53)이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영화로 만들 계획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화 판권을 1500만달러에 사들인 미 워너브러더스사는 최근 그에게 영화 제작을 맡겼으며 감독도 그가 맡는다는데 합의했다고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영국의 여류 소설가 조앤 롤링(34)을 일약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 시리즈는 마법학교에 들어간 11세의 고아 해리 포터가 마법계의 영웅이 되기까지의 모험과 환상을 그리고 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97년 영국 블룸스베리 출판사에서 발간한 시리즈의 첫 작품. 지금까지 모두 3편이 선보였고 세계적으로 2000만부 이상이 판매돼 곧 최다 판매 동화 시리즈로 기네스북에 오른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의 제작권과 감독권을 따내기 위해 ‘포레스트 검프’의 로버트 제메키스, ‘양들의 침묵’의 조너선 드미, ‘도니 브래스코’의 마이크 뉴웰, ‘사선에서’의 볼프강 피터슨 등 쟁쟁한 감독들과 경쟁을 벌여 왔다.
스필버그는 ‘ET’(82년)와 ‘후크’(91년)를 감독하고 ‘그렘린스’(84년)와 ‘구니스’(85년)를 제작하는 등 어린이용 영화에 관심이 많아 워너브러더스사는 안심하고 그에게 영화 제작과 감독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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