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미술제전인 2000 광주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선정된 9명 중 6명이 제작비 지원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18일 출품을 거부키로 했다.
윤석남 홍성담 김호석 임영선 김태곤 이순주씨 등 작가 6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비엔날레가 각종 부대행사에 많은 예산을 쓰면서도 제작비 지원은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작가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어 문화계 풍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출품거부 결정에 따라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의 한국관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대표작가로 선정된 사람 중 강운 바이런킴 권소원씨 등 3명은 이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광주비엔날레 장석원 전시기획실장은 “처음부터 제작비 지원이 없다는 점을 작가들에게 분명히 밝혔는데도 이제 와서 출품을 거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준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작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작가를 새로 선정하거나 남은 3명의 작품으로 행사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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