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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환매 부담'털고 장세주도 나섰다

입력 | 2000-01-18 20:23:00


아무리 호재가 많아도 ‘팔자’가 ‘사자’보다 많으면 주가는 떨어진다. 반대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 주가는 오른다. 이같은 수급의 최대 세력은 투신권.

최근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투신사들의 순매수는 얼마나 계속될까, 또 이들이 눈여겨보는 종목은 어떤 것일까.

▼급매물 상당부분 이미 소화▼

▽투신, 환매부담 많지 않다〓지난해 10월까지 15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순매수한 투신권이 11, 12월 2조2633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만기가 돌아온 수익증권의 환매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 특히 목표를 달성하면 곧바로 상환하는 스폿펀드는 작년 9월 5조원에서 이달들어 1조원대로 감소할 정도로 투신권을 옥죄었다.

그러나 이젠 급매물을 상당부분 소화한 상태. 작년 7월 10조원 이상이 주식형수익증권에 몰렸지만 당시 평균 종합주가지수(971)와 현 지수대를 비교할 때 고객들의 환매욕구가 크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7월 이후에는 수익증권 신규 가입금액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대우채 환매범위가 95%로 늘어나는 2월8일 이후 큰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 때를 전후해 시장흐름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대우사태 피해주 반등 유력▼

▽주도주 바뀌나〓작년 하반기 대우사태가 발생한 이후 약세를 보였던 종목은 직간접적으로 대우사태와 관련있는 종목들이었다. 증권 은행 등 금융주의 하락은 대우채권으로 인한 직접적인 수익성 악화, 금융시스템의 불안정 때문이었고 기타 대형 우량주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신권의 매도로 내리막을 걸었다.

따라서 2월초 대우채 환매문제가 최종 마무리되면 그동안 이로 인해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종목이나 업종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있게 대두되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박재영과장은 “영원할 것 같았던 정보통신 인터넷주의 약세 속에 매수세가 서서히 금융 및 실적호전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은 이같은 배경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 신한 하나등 은행株 유망▼

▽기관투자가들이 염두에 두는 종목〓투신사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 11일 이후 주요 매수종목은 현대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업종 대표주들. 이밖에 상위 20위권에는 국민 신한 하나은행과 LG투자 삼성 현대증권, 삼성화재 등이 포함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특히 은행주에 주목. 이병익 펀드매니저는 “올해는 대우문제가 해결되면서 은행은 좋아지는 일만 남았다”며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 선도은행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도 대우사태 해결과 제2차 금융구조조정의 수혜주로 국민 주택 신한은행 등과 대형 증권주를 꼽았다.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