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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장 "내달 대우債 환매대비 유동성자금 35조 확보"

입력 | 2000-01-19 20:13:00


정부는 다음달 8일 대우채권 환매 비율이 95%로 확대되면서 최대 30조원의 자금이 투신권에서 빠져나갈 것에 대비해 이달 내에 모두 35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올해도 부채비율 200% 유지 등 재벌 개혁의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고 원칙에서 벗어나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을 통해 강한 제재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취임식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위원장은 “개인과 일반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채권편입 펀드규모 총 35조원중 다음달 8일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약 23조원이며 그중 비대우채권 펀드는 약 18조∼19조원에 달해 환매규모가 15조∼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자산관리공사(옛 성업공사)의 채권매입과 증권금융 자금지원, 채권시장안정기금의 유동성 자금, 투신과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체 유동성 자금 등을 통틀어 모두 35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며 이달 내에 준비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지난해말 금융대란설이 무사히 진정됐듯이 다음달 8일에도 대규모 환매 사태 없이 무난히 지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병호(姜柄皓)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날 오후 증권업협회에서 열린 증권 투신 사장단회의에서 “대우채 환매가 확대되면 증권 투신사 중 7, 8개사 정도가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또 “채권시장에 브로커가 없고 실질금리와 지표금리가 차이가 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채권중개시장을 만들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등 재정경제부와 협조하여 채권시장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행의 경영위탁과 관련해 모건스탠리의 경영진 선정작업과 별도로 분야별 전문가를 개별 영입해 경영진을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