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을 방문 중인 재미환경운동가 대니 서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불교의 전통식사의식인 발우공양(鉢盂供養)을 통해 불교의 환경보호 정신과 의식을 체험했다. 발우는 승려들이 쓰는 밥그릇을 말하며 공양은 음식을 먹는 것을 말한다.
발우공양을 할 때는 음식을 먹을 만큼 덜어 밥알 한톨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하며 밥그릇에 물을 부어 찌꺼기까지 모두 마신다. 조계사는 불가의 식사의식에 담긴 환경보호의식과 검소함을 널리 알리고 이를 현대 환경운동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대니 서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대니 서는 지홍(至弘)조계사 주지로부터 발우공양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경내 설법전에서 스님 및 신도들과 함께 발우공양을 했다.
발우공양은 식사 전에 음식이 마련될 때까지 수고한 모든 이에 대해 감사하고 음식을 먹은 다음 열심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소심경(素心經)’을 낭송한 뒤 식사를 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대니 서는 스님의 죽비 소리에 맞춰 조계사측이 건네 준 ‘소심경’을 따라 읊은 뒤 된장국 김 김치 콩나물 버섯 무 양배추 등의 반찬을 곁들여 밥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그는 “발우공양이 음식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는데다가 절약정신을 포함한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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