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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민주당총재 취임사(요지)]

입력 | 2000-01-20 15:04:00


국민의 정부가 탄생한지 2년이 가까웠습니다. 그간 우리는 많은 일을 했습니다. 파탄 직전의 경제를 살려냈습니다.

우리의 한반도 햇볕정책은 전쟁의 위협을 감소시키고 남북간의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가운데 전 세계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평해전에서 승리함으로써 한국전쟁 휴전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무력도발을 무력으로 응징했습니다.

그러나 정치가 지난 2년동안 쉬지않고 대립과 극한 투쟁을 계속함으로써 이러한 국정 전체의 큰 성과를 훼손시키고 나라를 좌절의 위기로 몰고가는 현상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은 우리에게 있어서 문자 그대로 도약이냐 좌절이냐의 기로입니다. 여당이 안정되어야 정치가 안정되고 정치가 안정되어야 나라가 융성합니다. 오늘 창당된 우리의 ‘새천년 민주당’은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해서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안정을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총력을 다해야겠습니다.

‘새천년 민주당’의 창당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그것은 오늘의 우리 정치 현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도 비생산적이고 국민의 여망을 외면하는 우리 정치의 현실은 국민의 전면적인 불신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여당도 물론 그 책임을 면할수 없습니다.

‘새천년 민주당’은 정치를 살리기 위한 신당입니다. 나라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정당입니다. 국가와 국민의 내일이 우리의 두 어깨에 달려있다는 각오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국민적 소명에 부응할수 있도록 총궐기 합시다.

‘새천년 민주당’은 어떤 성격의 정당이겠습니까.

‘새천년 민주당’은 자유당 치하에서 창립되고 4·19 이후 집권한 민주당의 맥을 이은 정당입니다. ‘새천년 민주당’은 그 이념으로서 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생산적 복지를 지향하는 개혁정당입니다. ‘새천년 민주당’은 이나라에서 유일하게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민정당입니다.

‘새천년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서 안정의석을 얻게 되면 국정이 어떻게 달라지겠습니까.

첫째 우리당은 정치적 개혁을 완성시킬 것입니다. 세계에 자랑할만한 인권국가를 완성해야 합니다. 전자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국민적 참여를 확대시키겠습니다.

비생산적인 폭로정치와 지역주의를 뿌리 뽑아야 합니다. 그리고 안정된 기반위에 야당을 파트너로 삼아 대화의 정치, 타협과 양보의 정치가 실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실천할 결의가 되어 있습니다.

‘새천년 민주당’은 공정하고 깨끗한 자세를 통해서 이번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이나라의 정치적 안정과 개혁을 실현하여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사명을 반드시 이룩해야겠습니다.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해야 합니다.

국민의 정부는 50년에 걸쳐 계속되어온 고질적인 악습인 병역기피를 뿌리뽑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군필자에 대한 처우에 있어서는 당연히 불이익이 없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수반합니다. 국가의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습니다. 저는국민의 정부와 ‘새천년 민주당’이 법과 질서를 수호하고 국가를 보위하는 버팀목이 될 것을 여러분과 함께 굳게 다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정치개혁을 말함에 있어서 우리는 모든 국민이 정치 참여의 기회를 제한없이 향유하게 하기 위해서 선거법 87조를 삭제하겠습니다. 주권자가 원하는 정당한 권리는반드시 보장되어야 합니다.

둘째 21세기의 한국은 세계속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우리의 장점을 잘 살려서 오늘의 지식과 정보와 문화의 대혁명 시대에 앞서 간다면 세계 일류국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전통산업을 지식기반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새로이 생명공학, 우주공학, 신소재, 영상매체, 해양산업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세계 10대의 정보강국을 실현시켜야겠습니다.

셋째 우리당은 생산적 복지의 실현을 위해서 더한층 노력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가 의식과 건강과 교육과 주택의 걱정이 없도록 우리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올해부터 국민기초생활보호법에 의해서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4인가족 기준 100만원까지 지급할 것입니다.이와 더불어 의료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그리고국민연금의 4대보험도 내실있게 실현하여 모든 국민의 안정된 생활을 평생토록 보장해야겠습니다.

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70만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학비를 면제하거나 저리융자할 것입니다.

주택을 사고 전세를 얻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저리융자제도를 확충하여 저의 임기중 주택보급률을 100%로 실현시키겠습니다.

근로소득세와 생필품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대폭 감면하여 중산층과 서민의 세부담을 크게 줄일 것입니다.

전국민의 신지식인화를 위해서 학교부터 가정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를 포함한 각종 지원대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물가를 3% 이내로 잡고 금리를 한자리수로 유지하여 기업과 국민의 부담을 계속줄일 것입니다.

넷째 지역감정은 누구의 양심에도 옳지 않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압니다. 문자 그대로 망국병입니다.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합니다.

다섯째 우리는 이번에 북한을 탈출한 7명의 동포가 다시 북한으로 송환된데에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그들의 운명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온갖 노력을 끝까지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남북관계는 아직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지난 2년사이에 몇가지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우리 ‘새천년 민주당’에 힘을 주신다면 이를 배경으로 북한의 김정일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남북간의 공존공영의 상호협력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도록 제의하겠습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금년의 선거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로가 될 것입니다.

만일 지금같은 정치불안이 계속되면 우리는 좌절과 파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은 헌법에 의해서 앞으로도 3년동안 이나라를 저에게 맡기고 계십니다. 제가 일할수 있도록 저에게 힘을 보태 주십시오. 저희 ‘새천년 민주당’을 도와주십시오. 그리면 앞으로 3년동안 우리 당과 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성공하는 여당, 가장 성공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