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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더 고급스럽게 더 화려하게" 봄패션 명품 바람

입력 | 2000-01-20 19:38:00


고급스럽게, 보다 호사스럽게.

패션계에 명품 혹은 명품지향 바람이 거세다.

샤넬 디오르 루이뷔통 프라다 페라가모 등 국내에서 ‘명품’으로 불리는 유명 해외브랜드를 영어로 표현하면 럭셔리(Luxury) 혹은 프레스티지(Prestige)다. 럭셔리를 지향하는 국내 브랜드가 속속 나오는가 하면 국내 고객을 겨냥한 이들 명품회사의 판촉도 활발하다.

▼명품지향 브랜드▼

봄에 첫선을 보이는 화림모드의 ‘크림’, YK038의 ‘사틴’은 각각 ‘뉴 럭셔리’‘귀족의 딸’을 표방한 명품지향 브랜드.

수입원단 등 고급소재를 사용한 것이 공통점이되 ‘크림’은 단순한 미니멀리즘, ‘사틴’은 비즈 자수 크리스탈 등 장식적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 정장 한 벌에 40만∼50만원대.

가을에 명품지향의 새브랜드를 내놓기 위해 준비중인 데코의 김영순이사는 “국내 소비자들도 이젠 잦은 해외여행과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패션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들을 만족시키려면 적어도 해외명품의 분위기를 지닌 브랜드가 아니면 어렵다”고 말했다.

▼브랜드 라벨 업▼

같은 브랜드 안에 소재와 디자인의 질을 한단계 더 높이는 ‘라벨 업’도 명품지향의 한 흐름.

‘타임’‘아이잗바바’‘베스띠벨리’‘안지크’‘비키’ 등이 블랙라벨 레드라벨 프라임라벨이란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는 라벨 업 제품은 기존 브랜드보다 30∼50% 비싸지만 반응은 매우 좋다. ‘쥴리앙’도 봄부터 골드라벨이란 이름으로 50%이상 비싼 제품을 내놓는다. 정장 한 벌에 50만원대.

브랜드 라벨 업은 패션의 무게중심이 20대에서 30대로 옮겨가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기존의 20대 고객도 나이를 먹으면 자금력과 함께 눈높이도 높아지게 마련. 이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브랜드도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다.

▼명품의 대공세▼

최근 들어 루이뷔통 지방시 디오르 등이 합병한 LVMH, 구치와 이브생로랑 등이 합친 구치그룹 등 세계패션그룹이 잇따라 생겨났다. 합병을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 이들 명품그룹들은 국내시장에 직진출해 해외시장과 동시에 같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VMH의 패션명품 로에베와 쥬얼리명품 쇼메가 대표적. 프라다를 갖고 있는 프라다그룹의 프라다 미유미유도 가을부터 국내시장에 제품을 선보인다.

의상사회심리학자인 이인자교수(건국대)는 “20대 80 식으로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부유층이나 특수계층, 혹은 이에 속하고 싶은 ‘샤넬족’들이 자신의 프레스티지를 높이기 위해 명품을 찾는 것”이라고 최근의 명품 바람을 분석한다.

이교수는 세계적으로도 2000년을 맞아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서 럭셔리가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