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선수 협의회 결성 움직임에 맞서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KBO는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8개 구단 이사회를 열고 선수협의회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데 합의하고 만약 선수 단체가 결성되면 야구단 해체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일부 구단은 모기업의 부도로 해체되고 대부분 구단이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선수 협의회는 시기상조”라며 “이 시간 이후 선수협의회에 관여하는 선수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사회는 앞으로 선수협의회에 관여하는 선수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미 재계약을 한 선수는 훈련과 경기에서 제외시키고 후속 제재도 한다는 방침.
특히 박용오 KBO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외진출 조항과 자유계약선수제(FA)를 만들어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했음에도 협의회가 발족된다면 프로야구를 더이상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고 참석한 구단 사장들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21일 창립총회를 여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 기획단과 8개 구단과의 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쌍방울 퇴출 및 SK 창단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사회는 쌍방울을 강제 퇴출시킬 경우 신생구단이 다른 구단을 내쫓고 프로야구판에 끼어든다는 부담을 가질 우려가 있어 당분간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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