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眼)감기’ 조심하세요.”
주로 여름철에 유행한다고 알려진 바이러스성 눈병이 겨울에도 돌고 있다. 전국의 안과의원에는 때아닌 눈병 환자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요즘 눈병은 봄 여름의 알레르기성 눈병은 물론 여름의 유행성 눈병과도 다르다. 코 목 등에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눈병도 일으키는 것. 안과의사들은 “몇 년 새 이런 환자가 는 것은 바이러스 변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
▽눈감기〓여름 유행성 눈병은 아데노바이러스 3번과 7번 등에 의해 눈에만 나타난다. 그런데 겨울 눈병은 이와는 다른 아데노바이러스와 콕사키 엔테로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긴다. 이들 바이러스는 코 눈 목 등에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기 끝무렵에 감기가 다 나은 줄 알고 안심하고 있다가 눈병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코와 눈이 이관을 통해 연결돼 있기 때문.
▽증세〓감염 1주일 뒤 한쪽 눈이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눈물이 나기 시작하며 며칠 뒤 다른 눈에도 증세가 나타난다. 눈이 부셔 밝은 빛을 쳐다볼 수 없으며 눈이 쑤시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귀 부근이나 턱밑이 붓기도 하는데 특히 아이들은 심하게 보채거나 열이 나며 구토 설사 근육통 등도 생긴다.
▽치료법 및 예방법〓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방법이 없으므로 1∼2주 참거나 증세별 치료를 받는 수밖에 없다.
찬물로 눈을 씻거나 식염수를 뿌리는 등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지만 열탕욕 사우나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등 눈에 열이 생기게 하면 악화된다. 안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손으로 비비면 세균이 들어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미용안약은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키므로 피한다. 안약을 살 때 약사에게 스테로이드 성분이 아닌 약을 달라고 하고, 안약 설명서에 스테로이드 성분인 ‘덱사 메타존’이 들어가 있는 안약은 피한다.
일부에선 눈자위의 염증이 눈동자로 옮아가는 등 합병증이 나타나므로 눈병 증세가 있을 때는 안과에서 합병증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가장 안전.
주위에 환자가 있으면 손을 자주 씻고 환자가 쓰는 세수대 비누 수건을 쓰지 않는다. 잠도 따로 자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 가족이 함께 안약을 쓰면 오히려 전염되기 쉽다. 증세가 나타나고 7∼10일에 전염력이 가장 강하므로 이때 가장 조심.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김우중교수 02-3410-0776, 광혜병원 안과 임진옥원장 02-539-7658)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