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를 지배하는 10가지 법칙' 케빈 켈리 지음, 오재섭 옮김/황금가지 289쪽 9500원▼
인터넷 문화 전문잡지 ‘와이어드(Wired)’의 수석편집장 케빈 켈리의 국내 첫 번역 단행본. 현대문화의 신경망은 광대역 채널로 연결되는 실리콘 칩이며 통신이 사회 문화 경제 인간성 등의 새로운 토대가 된다는 전제 아래 이 새로운 체제의 경제작동 방식을 10가지 법칙으로 특징 지어 설명한다.
저자는 제4법칙 ‘모든 것을 무료로 배포하라’는 새로운 경제의 주 동력원이라고 밝힌다. 기술발달로 저가의 고품질 상품이 출현하고, 어차피 무료에 가깝게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면 좀 더 빨리 가격을 내려 소비자의 주의를 끌면서 시장을 선점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자동차, 냉장고, 옷 등 어떤 상품이든 이제 기업의 가격 책정 설계 목표는 ‘무료’여야 한다는 것이다.
제6법칙 ‘현재의 성공은 잊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라’는 최고 자리에서 업종전환을 모색하라고 조언한다. 과거에 집착하는 조직은 퇴출된다는 것이다. 이행기에는 조직이 뒷걸음질치고 주변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간도 견뎌내야 한다.
저자는 새로운 경제시대에는 컴퓨터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축소되는 반면,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은 날로 팽창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앞서가고 싶으면 먼저 네트워크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라 ’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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