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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DJ연일 공세…자민련 'DJ 人治' 문제삼으며 '협공'

입력 | 2000-01-23 19:54: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4·13’ 총선 드라이브가 시작되면서 여야의 공수전선(攻守戰線)’에도 난기류가 형성되는 조짐이다. 한나라당이 연일 김대통령을 향해 총공격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도 23일 김대통령의 ‘인치(人治)’를 문제삼고 나서는 등 ‘협공’을 가하고 나서 적과 동지 구분개념에 혼란이 생겨나고 있다.

▼ 충청권 다지기 염두 포석 ▼

○…자민련이 김대통령의 ‘시민단체의 선거활동 허용’발언에 대해 “초법적 인치 사회” 운운하며 정면 공격하고 나선 것은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 제외를 둘러싼 양당 간의 갈등국면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초강수. 이에 대해서는 공동여당 간 지분나누기 협상에 대비한 전술적 강공책이자 ‘충청권 다지기’ 전략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즉 2여 공조를 깰 정도는 되지 않을 듯한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이날 “2여 공조도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에 공조는 분명하게 할 것”이라며 “그쪽에서도(내각제강령과 관련) 무슨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민주당측의 성의를 기대.

▼ 2與틈새 벌리기 본격화 ▼

○…한나라당은 연일 ‘걸리는 대로’ 맹폭(猛爆)을 가하고 있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 등 당 3역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부정선거 음모를 규탄하는 한편, ‘남침용 땅굴’ 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당 조사단 파견도 검토 중. 이같은 한나라당 총공세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허용한 김대통령에게 선수를 뺏겼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시각이 지배적.

또 내각제 강령 삭제와 관련한 JP의 ‘몽니’에 대해 “일과성이라는 것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며 자민련을 자극, 공동여당의 틈새 벌리기도 계속해 나간다는 전략. 즉 JP가 당으로 복귀한 이상 선거전략상 DJ와의 차별화가 불가피할 것인 만큼 격화될 2여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취하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복안.

▼ "자민련과는 대화로 해결 ▼

○…여권은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공세를 총선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

이 때문에 한나라당의 파상공세에는 그때그때 대응논리로 적극 차단하되 자민련과는 현안인 내각제 강력 문제를 김대통령과 자민련 수뇌부간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야당측의 공명선거 촉구에 대해서는 대환영이라면서 야당측의 동반 책임론을 강조했으며, 현 내각이 선심 정책을 펴고 있다는 야당측의 주장이나 대통령의 당적이탈 요구에 대해서는 구태의연한 정치공세라고 일축.

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