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슈퍼리그에 합류한 성균관대가 2승을 따냈다.
성균관대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아산배 슈퍼리그2000 1차대회 대학부 경기에서 인하대를 3-0으로 가볍게 이겨 2승1패를 기록했다. 인하대는 여수 대회에서 명지대에 덜미를 잡힌 이후 3연패.
당초 성균관대와 홍익대는 배구협회에 경기일정을 늦게 잡아주도록 요구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학합격자 발표가 난 이후 입학 예정 선수가 대회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 특차로 신입생을 선발한 한양 경희 인하대 등은 대회 처음부터 입학 예정 선수들이 뛸 수 있었지만 성균관대와 홍익대는 합격자 발표가 늦어 1차 대회 후반부부터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
성균관대는 이날 이들 ‘입학 예정 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유스대표 출신의 세터 유부재(옥천고), 장신 센터 고희진(1m99)이 주전으로 뛰며 선배 정평호 이동훈 손정식 등과 호흡을 맞춰 승리를 이끌었다. 고희진은 이날 센터 블로킹을 4개나 잡아 인하대의 공격을 차단했고 유부재는 재치있는 볼 배급으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렸다. 또 다른 신입생 남재원도 공격으로 7득점, 블로킹으로 2득점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라이트 정평호는 팀내 최다인 25득점을 올렸다.
1세트. 19-23으로 뒤지던 성균관대는 정평호의 블로킹과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내리 4점을 따내 동점을 만든 뒤 이동훈 정평호의 좌우 공격으로 27-25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성균관대는 20-20까지 팽팽히 맞서다 정평호의 연속 강타와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내리 5점을 따내 세트를 잡았고, 3세트 역시 21-19에서 정평호와 고희진이 연속 공격을 성공시켜 23-19로 달아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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