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한국업체에 밀렸던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올해 들어 시스템칩 등 비메모리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며 세계 반도체시장 제패를 노리고 있다.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정보통신기기 등에 사용되는 시스템칩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반도체 부문 투자액을 작년보다 10∼30% 늘려잡는 등 공격 경영을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최대업체인 NEC는 올해 투자액을 작년보다 30% 이상 많은 최고 2000억엔까지 늘리고 2002년 매출을 작년보다 50% 많은 1조6000억엔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NEC는 범용 메모리 부문에서는 한국에 밀렸으나 인터넷 확대 등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스템칩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전략. 2002년 시스템칩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이상인 1조엔을 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도 투자액을 작년 950억엔에서 올해는 최대 1300억엔까지 늘리고 반도체 매출목표를 작년 9000억엔에서 내년에는 1조4000억엔으로 늘려잡았다. 이를 위해 시스템칩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미국에 디지털가전용 반도체 생산공장을 새로 건설할 예정.
히타치는 올해 1200억엔을 투자, 내년중 이바라키(茨城)현 시스템칩 생산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히타치는 2003년 시스템칩 매출이 전체의 60%인 7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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