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마지막 희망’ 세레나 윌리엄스(17·미국)마저도 무너졌다.
3번시드 세레나는 24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16강전에서 32개의 범실을 남발, 엘레나 리코프체바(러시아)에게 0-2(3-6, 3-6)로 완패했다. 지난해 US오픈 등 우승컵 5개를 안으며 세계랭킹 4위에 올랐던 세레나는 준준결승 진출조차 실패해 ‘10대 기수론’을 무색케 했다.
세레나는 첫세트에서 3-1까지 앞섰지만 이후 피로한 듯 서브와 포어핸드스트로크의 강도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백핸드스트로크마저 난조에 빠지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스트로크 불안은 계속됐다.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던 세레나는 두번째 세트에서 1-3으로 끌려가다 3-3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리는 듯 했으나 또다시 스트로크가 흔들리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랭킹 16위 리코프체바는 이날 크리스티나 브랜디(미국)를 2-0으로 물리친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리코프체바는 96년 이 대회에서 95년 챔피언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를 2회전에서 탈락시키기도 했지만 그랜드슬램에서 8강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도 바바라 셰트(오스트리아)에게 2-1로 역전극을 펼치며 8강 대열에 합류했다.
남자부에서는 랭킹 4위 니콜라스 키퍼(독일)가 웨인 페레이라(남아공)를 3-0으로 잠재우고 준준결승에 진출, 안드레 아가시-피트 샘프러스(이상 미국)전 승자와 4강행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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