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 민주 양당 예비후보중 선두를 달려온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미 뉴욕타임스는 25일 부시가 기록적인 지지율을 기록해 유권자들에게 진정한 선두주자임을 확인해 주었다고 논평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공화당 경선에서 스티브 포브스의 급상승으로 존 매케인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어는 “코커스 사상 최대의 승리를 안겨준 아이오와 주민에게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이제야 싸움을 시작했다”며 “더욱 나은 미래를 위한 투쟁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승리로 백악관으로 가는 초석을 닦았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고어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하고 곧 발표할 연두교서에서도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우리는 기록 파괴적인(record-shattering) 승리를 거뒀으며 이렇게 높은 지지를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오늘 밤은 클린턴시대 종말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스캔들로 얼룩진 오명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 우리에게 동참하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예상외로 선전한 공화당의 포브스는 “나는 보수주의 후보로서 뉴햄프셔로 향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의 브래들리 전상원의원은 좀 더 겸손해지겠다며 “그러나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매케인 상원의원은 “본격적인 예선은 2월 1일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시작된다”며 한명의 대의원밖에 얻지 못한 이번 코커스 결과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낙태에 반대하고 미국사회의 도덕적 타락을 질타하는 등 보수적인 아이오와 주민의 구미에 맞는 선거유세를 펼처 14%(대의원 4명 확보)를 얻어 공화당에서 3위를 차지한 앨런 키즈 전 대사는 ‘강력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1%를 득표해 대의원을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한 공화당의 오린 해치 유타주 상원의원은 25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후보 사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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