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보다는 기초를.’
한국 배드민턴의 가장 큰 고민은 단식 스타 부재.
혼합복식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눈높이)조와 남자복식 이동수-유용성, 김동문-하태권조(이상 삼성전기)가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지만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금이 훨씬 많고 인기가 높은 단식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는 기초체력 부족. 어릴때부터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 기교 익히기에만 치중하다보니 체력소모가 축구경기와 맞먹는 단식을 소화해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24일부터 사흘간 수원 삼성전기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배드민턴 꿈나무 체력테스트는 이런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묘책. 전국에서 선발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줄넘기, 윗몸 일으키기, 코트 팔자뛰기, 장거리 달리기 등 배드민턴 선수가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기초체력을 평가한다. 배드민턴협회는 이날 평가를 바탕으로 기준표를 만들어 앞으로 평균 61점 이상을 받은 선수에게만 각종 대회 출전권을 줄 예정. 한 종목이라도 50점 이하의 과락을 받으면 출전 자체가 무산된다.
이명일 협회 부회장은 “학원체육 문제 해소는 제도 만들기 나름”이라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 제도가 결실을 맺는 2000년대 후반엔 제2의 방수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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