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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전망]"실적장세 진입…소형株가 뜬다"

입력 | 2000-01-26 19:08:00


본격적인 실적장세로의 진입과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여력 부족 등으로 인해 향후 증권거래소시장에서 소형주가 대형주를 제치고 장세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적장세 진입〓한화증권은 현재 증시가 실적장세의 중반에 와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와 주가가 함께 오르는게 실적장세의 대표적인 양상인데 최근 금리가 바닥을 친 뒤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한화증권 이창호과장은 “일반적으로 실적장세 초반은 대형주가 주도하고 후반은 소형주가 이끈다고 볼 수 있다”며 “92년 실적장세의 경우에도 중반 이후에 소형주가 부각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92년 실적장세에서는 대형주 지수가 먼저 오르고 약 3개월 후에 소형주 지수가 대형주 지수와의 차이를 좁히면서 상승했고 소형주 지수는 실적장세 이후의 역금융장세 초반까지 올랐다는 것.

▽매수주체 부재〓98년부터 시작된 상승장세에서는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앞장서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 때문에 소형주 소외현상이 전에 없이 극심하게 나타났다.

작년 8월 대우사태 이후 주식형 수익증권 등 증시 주변자금은 2조원정도가 새로 유입되는데 그쳐 전체적으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 외국인투자자도 거의 매입한도를 채워 대규모의 추가 매수여력은 바닥난 형편.

한화증권 이과장은 “경기 호황으로 실적 호전이 가시화하는 저평가 소형주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현재 대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간의 격차도 크게 벌어져 있어 앞으로 소형주가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수는 없는가〓대우채 95% 환매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30조원정도가 환매될 가능성이 있고 이중 일부가 증시로 흘러들어와 유동성을 공급할 경우 기관의 주도력이 상당 정도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

또 올 한해 증시의 테마가 정보통신과 인터넷 등 성장주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단순히 저평가된 소형주가 향후 장세를 주도한다고 전망하는 것은 증시 주변요인을 아주 단순화한 결과라는 것.

대우증권 이종우연구위원은 “현재 증시 분위기가 개인투자자들이 소형주에 관심을 돌릴만큼 성숙하지 않았고 여전히 성장주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어 소형주가 장세를 주도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