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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찰 "마피아와의 전쟁"…관광객위장 침투 정보입수

입력 | 2000-01-26 19:08:00


치안상태가 탄탄하기로 유명한 일본이 러시아와 중국 범죄조직의 침투로 긴장하고 있다.

일본경찰청은 러시아 마피아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다고 24일 발표했다. 선원이나 관광객으로 위장한 러시아 마피아 단원들이 집단적으로 일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마피아가 주로 노리는 것은 일본의 고급 승용차. 1996년 규슈(九州)와 간사이(關西)지역의 일본인 폭력단원 60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2년간 전국에서 1000여대(피해총액 32억엔)의 고급승용차를 훔쳐 브로커를 통해 러시아 마피아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1998년 11월 니가타(新潟)시에서 발생한 중고차 판매업자 피살사건에도 러시아 마피아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일본자판기에 든 일본 엔화를 훔치기 위해 구소련 루블화를 변조해 들여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 경찰청은 곧 러시아로 수사관을 보내 마피아의 계보와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9월에는 마피아대책의 경험이 풍부한 미국과 독일에 연구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중국의 범죄조직은 주로 밀항을 알선하고 있다. 조직이름은 ‘서터우(蛇頭)’. 1998년 적발된 집단 밀항사건은 64건 1023명. 이 가운데 서터우가 관련된 중국인 밀항사건이 45건 817명이나 됐다. 사두는 밀항자를 위한 일본 내 임시거처 마련과 자동차 운전, 망보기 등에는 철저하게 일본 폭력단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속을 해도 효과가 별로 없다.

일본경찰청은 이밖에 홍콩마피아 싼거후이(三合會), 중국 상하이 마피아, 이란의 약물밀매조직 등이 도쿄(東京)를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