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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밀수혐의 측근 보호 구설수

입력 | 2000-01-26 19:08:00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밀수사건에 시펑페이(姬鵬飛)전외교부장의 아들인 인민해방군 현역장성도 연루됐으며 밀수 규모가 지금까지 알려진 액수의 두 배인 1400억위안( 약 24조원)으로 추정되는 등 사건이 끝없이 확대되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는 26일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정보부장(소장)을 지낸 시셩더(姬勝德) 중국군사학원 연구부 부부장이 21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으며 밀수사건의 주범인 위안화(遠華)그룹의 라이창싱(賴昌星)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날 중국 공안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위안화 그룹 밀수사건의 원유에만 맞춰져 왔으나 자동차 컴퓨터 등 다른 품목의 밀수액까지 합칠 경우 1400억∼1500억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주요 관영지들은 25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의 한 국영기업 시찰에 동행한 자신의 심복 자칭린(賈慶林) 베이징(北京)시서기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중국 언론의 이같은 보도는 장주석이 샤먼 밀수사건 연루혐의를 받고 있는 자서기와 그의 부인 린여우팡(林幼芳)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주룽지(朱鎔基)총리가 ‘밀수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를 밝히고 있어 이 사건은 자칫 중국 권력층 전체의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