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의 오페라단이 힘을 합쳐 만든 창작오페라가 서울무대에 오른다. 28,29일 7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녹두장군’. 동학운동의 횃불을 치켜올린 전봉준의 인간적 고뇌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한 작품이다.
1996년 전주에 자리잡은 호남오페라단 (단장 조장남)이 ‘동학의 발상(영남)과 혁명(호남)을 부각시켜, 영호남 화합의 계기로 삼자’는 취지에 따라 기획을 시작, 지난해 11월 전주에서 시연무대를 가졌고 올해 영남오페라단(단장 김귀자)과 공동무대를 마련한 것.
백산봉기에서부터 전봉준의 처형까지를 4막 8장의 장대한 무대에 담았다. 지방 오페라단으로는 드물게 4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정교한 무대와 의상으로 사실감을 높였다. 군중의 무용장면이 많아 볼거리도 풍성하다.
곡을 붙인 사람은 ‘비목’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작곡가 장일남.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도 맡는다. 친근하면서 유려한 선율을 추구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국적 리듬과 음계를 더욱 강화했다.
28일 공연은 호남오페라단이, 29일 공연은 영남오페라단이 공연한다. 전봉준역에 바리톤 김동식(28일) 고성현(29일), 여주인공 유선역에 소프라노 김향란(28일) 유미숙(29일)이 출연한다. 반주 서울아카데미오케스트라. 02-53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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