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대통령 및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지난 한해동안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 공중파 방송은 민주당 후보로 연방 상원의원(뉴욕주)에 나서려고 하는 힐러리의 출마 관련 소식을 대선을 노리는 예비후보들의 소식보다 더 많이 소개했다고 미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미 미디어 연구기관인 ‘미디어 공익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3대 공중파 방송인 NBC ABC CBS는 지난해 저녁 뉴스에서 힐러리의 출마와 관련된 기사를 모두 110차례 소개했다. 이는 힐러리에 맞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려는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출마 관련 기사(10차례)는 물론 공화당과 민주당의 어떤 대선 예비후보에 관한 기사보다도 많은 것.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에 관한 기사는 96차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 관련 기사는 77차례 소개되는데 그쳤다. 민주당의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각각 56차례와 26차례 소개됐다.
방송이 이처럼 힐러리를 자주 다룬데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힐러리가 비록 대통령보다 정치적 비중이 떨어지는 상원의원에 출마하지만 대통령 부인이 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뉴스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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