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배구 슈퍼리그 2000 1차 대회에서 전승을 거두고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2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시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 슈퍼리그를 출발한 뒤 내리 5연승, 1차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대자동차가 슈퍼리그 개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98년 슈퍼리그 3차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한국전력과 접전을 벌인 끝에 3-2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4승1패로 2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혼자서 22득점을 올린 레프트 공격수 김종민의 활약으로 심연섭과 김철수가 분전한 한국전력을 어렵게 따돌렸다.
대학부에서는 홍익대가 성균관대를 3-1로 꺾고 2승째를 올렸다.
‘약체’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탓에 방심했던 것일까. 이날 현대자동차의 1차대회 ‘전승 달성’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비록 세트스코어로는 3-0의 완승을 거뒀지만 1세트와 3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1세트는 30-28까지 가는 대접전.
서울시청의 장신 스파이커 송인석(1m99)의 왼쪽 공격과 센터 김동진의 중앙 속공에 번번이 점수를 내주며 고전한 현대자동차는 1세트에서 18-22까지 몰려 자칫 세트를 내줄 뻔했다. 박종찬의 속공과 임도헌의 연속 득점, 상대 범실로 간신히 22-22 동점을 만든 현대자동차는 이후 서울시청과 1점씩을 주고받는 살얼음 승부를 펼친 끝에 29-28에서 박종찬의 블로킹으로 30-28을 만들어 세트를 잡았다.
2세트를 25-18로 쉽게 마무리한 현대자동차는 3세트에서 다시 한번 서울시청의 파이팅에 밀려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24-24에서 이인구와 후인정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현대자동차의 박종찬은 블로킹 5개를 잡아내는 수훈을 세웠고 부상에서 회복해 올 슈퍼리그 들어와 처음으로 스타팅멤버로 출전한 후인정은 팀내 최다 공격득점인 13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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