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골드만 롬 지음/김영사 291쪽 9900원▼
자본도, 조직도 없는 컴퓨터 마니아들의 노력이 ‘공룡’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를 위협하는 태풍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다수 개발자의 참여로 이룩된 OS(운영체제) ‘리눅스’가 태풍의 눈.
저자는 리눅스 개발과정에 나타난 ‘민주성’에 주목한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업그레이드 정보를 독점하면서 제품 사용자를 ‘지배’해 온 반면, 리눅스는 ‘정보를 공유함으로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인터넷의 미래상을 제시해 준다.
리눅스가 기존의 ‘소수 독점’ 운영체제보다 우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제시된다. 전세계 네티즌이 성능 향상에 발벗고 나서는 만큼 매달, 매일 기능 향상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으며, 폭넓은 ‘연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리눅스가 상업적 운영체제를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
리눅스의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는 예로 저자는 영화 ‘타이타닉’을 든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CG작업에 모두 160대의 중형 컴퓨터가 동원됐고, 이 중 105대가 윈도우즈 대신 리눅스를 설치했다.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