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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리 극우당 이민불허정책… EU정상등 반대 성명

입력 | 2000-01-30 19:35:00


오스트리아의 차기 연립정부에 참여할 자유당의 외르크 하이더 총재는 29일 연정이 모든 이민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부와 프랑스 독일 등은 이날 하이더의 극우(極右)정책을 비판하고 자유당의 차기연정 참여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하이더 총재는 이날 오스트리아 국영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연정 파트너인 중도우파 오스트리아 인민당과 ‘사실상 이민을 전면 불허하는’ 새 이민정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의 추가이민은 허용되지 않으며 앞으로의 이민정책은 기존 국내외국인을 관리하는데 집중될 것”이라며 “오스트리아로 이주하는 외국인은 수개월후 출국하는 계절노동자에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EU의 역내 자유이민정책에 따른 실업을 우려한 국내여론을 부추겨 제2당으로 부상했다. 특히 하이더총재는 한때 아돌프 히틀러를 ‘질서있는 고용정책’을 편 인물로 치켜세웠다가 국내외의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EU의장국인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구테레스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 등은 29일 하이더의 이민불허 정책이 인종차별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자유당의 연정참여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니콜 퐁텐 유럽의회(EP)의장은 EU가 회원국을 축출할 수 있는 제재권한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