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챔피언’ 백종권(30·숭민체육관)이 한국선수끼리의 세계타이틀전에서 무승부로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프로복싱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백종권은 30일 포항 올림프관광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동급 10위 최규철(25·성남무림체육관)과의 1차 지명방어전에서 난타전 끝에 12회 무승부(116-116, 115-115, 117-116)를 기록했다.
이날 2명의 부심이 동점, 1명의 부심은 백종권의 우세로 채점했으나 WBA 규정에 따라 무승부가 됐다.
이로써 백종권은 프로 통산 21승(18KO)1무승부, 최규철은 16승1무1패(9KO승)가 됐다. 94년 WBA미니멈급 챔피언 최희용과 김봉준의 경기 이후 6년 만에 열린 한국선수끼리의 세계타이틀전은 모처럼 화끈한 공방전으로 펼쳐져 팬을 열광시켰다.
90%에 육박하는 KO율을 자랑하는 ‘돌주먹’ 백종권은 초반부터 저돌적인 인파이팅을 구사했고 테크닉이 뛰어난 최규철은 치고 빠지며 카운터 블로를 노렸다.
팽팽하던 승부가 기운 것은 7회 최규철이 왼쪽 눈두덩이가 찢어지면서부터. 백종권은 때를 놓치지 않고 최규철을 코너로 몰아붙이며 착실하게 점수를 땄다.
백종권은 4월 동급 1위 호엘 카사마요(쿠바)와 2차 방어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