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배구 슈퍼리그. 피를 말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애간장을 다 녹이며 속을 태우는 감독들. 그들의 몸짓과 표정을 지켜보는 것도 팬들의 즐거움 중 하나다.
도로공사 신일균, 경기대 이경석, LG 정유 김철용 감독 등은 ‘열혈 감독’. 시종 벤치에서 일어나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한다. 특히 신감독은 손가락을 허공에 찔러대는 몸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감독은 경기 중에도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호흡을 맞추고 김감독은 시종 선수들에게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 특기. 지난해부터 감독들의 사이드라인 접근이 허용된 이후 이들의 ‘뜨거운 몸짓’은 더욱 돋보인다.
현대 유화석, 홍익대 김경운 감독 등은 ‘팔짱파’. 경기내내 팔짱을 낀 채 사이드라인 밖에서 서성대며 속을 태운다.
현대자동차 강만수, 삼성화재 신치용, 흥국생명 이임, 서울시청 최종옥 감독 등은 여간해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스타일. 짐짓 여유를 보이지만 표정은 일그러져 있을 때가 더 많다.
한편 한양대 송만덕 감독은 늘 잘 차려입은 채 벤치를 지켜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고 명지대 강성수 감독은 어려보이는 외모에 늘 트레이닝복만을 입어 “선수와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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