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음모론’을 둘러싼 공동정권의 내부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청와대와 민주당의 대화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민련이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어 양당간의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특히 양당 일각에서는 2여공조를 청산하고 경쟁구도로 4월 총선을 치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어 양당간 갈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28일 저녁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양당관계의 복원을 요청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을 전달받았으나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예총재는 “최근 일련의 사태가 자민련 당원들을 격앙케 한 만큼 사태의 원인에 대해 뉘우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금주 중 ‘DJP’회동을 갖자는 요청에 대해서도 “시기적으로 만날 때가 아니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30일 한 측근은 전했다.
이에 대해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음모론으로 야기된 지역감정보다는 지난 2년간 공동정부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업적을 놓고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당 관계의 복원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양당 고위관계자 사이에선 수도권 연합공천 등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이번 총선을 ‘3당 경쟁’ 체제 속에서 치른 뒤 공조의 지속여부는 총선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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