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불똥이 국내증시로 얼마만큼 튈까’
지난 주말 대폭락한 미국증시로 인해 설을 앞둔 국내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찮을 전망이다. 당초 미국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던 시장전문가들도 주말 뉴욕증시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폭락세를 나타내자 이번주 증시 움직임을 크게 염려하는 모습.
당장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주가폭락등 삼재(三災)가 도사리고 있다.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우려속에 하루만에 289.1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율은 지난해 11월이후 최저치로 2.62%나 급락한 것. 다우지수는 이날 하루만에 지난해 연말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시장흐름을 완전히 돌려놓았다.
첨단기술주가 상장돼 있는 나스닥지수도 이날 하루동안 152.49포인트(3.77%)나 떨어져 사상 2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그동안 미국증시에서는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인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물가상승압력이 가중되면서 인상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되거나 3월중 0.25% 포인트 가량 추가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미 금리인상 문제가 국내증시에서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된다.
여기다 당장 대우채권에 대한 95% 환매가 설날이 끝난 후인 8일부터 실시돼 압박요인이 될 것같다. 투신권에서 자금을 비축해놓고 정부도 돈을 풀어 큰 혼란이 없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악재로 작용할 전망.
다음으로는 구정 자금수요를 들 수 있다. 비록 시장금리는 빠른 속도로 내림세를 타고 있지만 이번 설자금 수요는 선거를 앞두고 있어 예년보다 더욱 많을 것이라는게 자금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만 대우채 환매문제는 이미 수차례 악재로 불거져 증시에 반영돼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주 중반 일시적으로 주가 900선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급한 매물은 상당부분 소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지수 960∼980선까지 회복세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시장흐름은 하락폭이 컸던 건설주와 증권주 정보통신주에 여전히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스닥시장 방향도 진단도 엇갈리고 있지만 지수 200선이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하면서 지수 근접때마다 매물을 소화해 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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