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집에 있을 때는 100점 만점에 40점이고 없을 때는 80점이에요.”
장주주 9단이 아내인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주는 점수는 의외로 짜다. 루이의 바둑에 대해서도 “장점은 없고 문제점만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를 가까이서 접해본 사람들은 장 9단의 혹독한 평가가 아내에 대한 역설적인 사랑의 표시라고 말한다. 장 9단은 “아내는 바둑 연구와 가사, 건강관리에까지 정말 철저한 사람”이라면서 “나도 게으른 편이 아닌데아내 기준에 맞추려면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근처의 20평 오피스텔에 둥지를 튼 이들 부부를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기가 막힌다. 어떻게 알았던지 루이는 오피스텔 세입자로 보호받기 위해 ‘확정일자’까지 받았을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철저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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