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학교에서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하는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같이 집을 나섰던 아이가 제주공항에서 울면서 전화를 했다. 김포공항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아이가 내내 울며 갔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인솔 선생님께 전화를 하니 아이가 부모님께 혼난다고 아버지 선물도 사야 하는데 어떡하느냐며 울더라는 말씀이었다. 선생님께 아이를 안심시켜 달라고 부탁드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김포공항 분실물센터로 전화를 해보았다. 뜻밖에 공항에서 짐 나르는 분이 주워서 맡겨 놓았다는 답변이었다. 아들의 여행길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를 심어준 그 분께 감사드리고 싶다.
김순식(주부·경기 포천군 신북면 만세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