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곧 인도네시아의 군부실세인 위란토 안보정책조정 장관에게 사임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CNN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지난주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와의 회견에서 “와히드 장군이 동티모르에서 인권을 남용한 혐의가 드러나면 해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폭력사태 조사위원회’는 위란토 등 군 장성과 관리들은 동티모르 폭력사태와 관련해 조사 및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측은 조사대상 인사로 위란토 외에 자키 안와르 마카림 전정보사령관, 토노 수라트만 동티모르지역사령관, 팀불 실라엔 동티모르경찰서장 등 32명을 꼽았다.
동티모르 독립운동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는 조사대상 명단이 공개된 뒤 “나는 위란토에 대한 복수를 원하는 게 아니라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나 호세 라모스 호르타 주교는 “위란토는 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군부 변호인들은 “위란토가 동티모르에서 인권을 유린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며 위원회의 조사 요구에 강력 반발했다.
한편 그동안 동티모르 폭력사태를 조사해 온 유엔조사팀은 곧 유엔 총회 및 안전보장이사회에 동티모르 폭력사태 주범들을 처벌하기 위한 전범재판소 창설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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