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상 12일까지 출범해야 하는 새 방송위원회의 위원 9인 중 국회의장과 국회문화관광위원회 추천 케이스 6명이 1월31일 내정되자 대통령이 추천하는 나머지 3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통령이 추천하는 3명 중에서 사실상 방송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하마평이 무성하다.
내정된 6명은 △민주당 추천의 강대인 계명대 신방과 교수와 이경숙 여성민우회 대표 △한나라당 추천의 강영구 전 마산 MBC 사장, 임형두 전 SBS 제작본부장 △자민련 추천의 성우 고은정씨와 원로 방송작가 김석야씨.
대통령 추천 인사 후보로는 감사원장을 지낸 한승헌 변호사, 제2건국위 기획단장인 김상근 목사, 방송위원장과 방송개혁위원장을 맡았던 강원룡 목사, 방송위 부위원장을 지낸 한림대 유재천 교수, 건국대 한정일 교수, 현 방송위 조강환 부위원장, 성균관대 이효성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변호사는 지난해 10월 현 방송위원회 구성 때에도 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과도 위원회’임을 감안해 여권에서 ‘아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목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으로 최근 강력히 거론되고 있다. 강목사는 새 방송법의 모태인 방개위안을 지휘한 주인공이다. 조부위원장은 업무의 연속성을 감안해 위원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정된 6명에 대해 방송계에서는 “일부 추천 인사의 경우 업무 추진과 관련해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중견 방송인은 “새방송위는 방송사 인허가권 등 강력한 권한을 갖는 만큼 이해 관계에 휘둘리기 쉬워 복마전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방송위원장은 학식과 덕망 이외에도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이 돼야 그나마 방송위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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