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3월말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양국관계 개선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지난달 31일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달 22∼2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북-미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번 회담에 참석했던 김계관(金桂寬)북한 외무성부상이 미국측의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미 초청을 북한 정부가 수락했음을 공식전달해 왔다”며 “양측이 2월말경 다시 만나 고위급 대표단의 워싱턴 방문 준비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월말 뉴욕에서 열릴 준비회담에서는 고위급 회담에 참석할 북측 대표가 통보되고 회담의제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측통들은 한국전쟁 공식종전 방안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 테러지원 문제 등이 고위급 회담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다자간 중동평화회담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 결정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완화하는데 진정한 진전이 이뤄질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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