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새 인물’이라는 찬사 속에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됐던 신진인사들이 선거일이 다가오는데도 지역구가 정해지지 않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발표한 영입인사들은 줄잡아 100여명. 이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인사는 강봉균(康奉均·경기 성남분당) 황수관(黃樹寬·서울 마포을) 곽치영(郭治榮·경기 고양덕양)씨 등 10여명에 불과하다.
최인호(崔仁虎)변호사는 서울 강남 또는 마포에 거론되다 경기 고양일산으로 방향을 돌렸으나 여기에서도 ‘복병’을 만났다. 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씨가 공천 내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것.
소설가인 유시춘(柳時春)씨도 경기 고양덕양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공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가 많다.
국제금융전문가인 이승엽(李承燁)삼환컨설팅대표와 이종걸(李鍾杰)변호사는 선거구 통합으로 봉변을 당한 경우. 두 사람은 경기 안양동안갑에 나란히 공천 신청했으나 동안갑을이 합쳐지는 바람에 이 지역의 두 현역의원과 힘겨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군 출신인 이재관(李在寬)씨와 산업자원부차관을 지낸 최홍건(崔弘健)씨는 경기 이천, 전대협의장을 지낸 오영식(吳泳食)씨와 이석형(李錫炯)변호사는 서울 은평을에서 각각 영입파끼리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학생운동 출신의 이인영(李仁榮) 임종석(任鍾晳)씨 역시 아직 지역구에 착근(着根)하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당과 공천신청 지역 협의조차 마치지 못했고 임씨는 서울 성동을에서 이미 표밭갈이에 들어섰으나 김한길전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이 가세해 공천이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당의 교통정리가 늦어지자 출마포기 의사를 밝히는 인사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최동호(崔東鎬)전KBS부사장은 지난달 인천 남동을 조직책을 반납했고 서울 동대문을에 조직책을 신청했던 유기홍(柳基洪)전민청련의장도 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영입인사는 “공천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당에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책임있는 당직자를 만나기 힘든데다 만나더라도 오전과 오후의 말이 달라 갈피를 못잡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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