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시민단체의 낙천운동 등을 이유로 민주당측과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1일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과 합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심사’의 일단을 피력했다. 그러나 JP는 언제나 그렇듯이 ‘의중’을 속시원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굳이 그의 말을 요약한다면 ‘나는 신의를 지키고 싶다. 그러나 이를 지키기 어렵게 만드는 사태가 생겼다. 2여공조 지속 여부는 저쪽의 대응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것. 다음은 JP와 이한동총재권한대행의 합동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2여공조에 대한 입장과 향후 전망은….
▽JP〓“우리는 공동정권을 세웠고 2년 동안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나는 경지를 얻어냈다. 끝까지 그런 공조가 건실하게 합리적으로 됐으면 하는 게 우리 바람이다. 어디에 원인이 있건 간격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신의를 지키려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때는 도리 없는 것이다.좀 더 지켜봐 달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만나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JP〓“아직은 만날 계획이 없다.”
―2여갈등 속에서도 연합공천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이대행〓“연합공천문제는 공조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와 떼어서 따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명예총재 답변 중에 충분히 해답이 들어있다고 본다.”
―민주당쪽에서 어느 수준의 ‘신의’조치가 나오면 공조복원이 가능한 것인가.
▽JP〓“최초에 약속하고 출발했던 것을 상호 존중하고 일방적으로 과욕부리지 않는 차원과 기준에서 양당이 지켜나가기를 시종일관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자세를 확립하고 처음 약속했던 일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상관관계가 됐으면 한다.”
▽이대행〓“명예총재의 말씀에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봐 그러는데 우리당은 1월27일 헌정질서수호대회 행사에서 밝힌 입장에서 전혀 변함이 없다.”
―2여 연합공천에 대한 전망은….
▽JP〓“앞으로 과정을 놓고 얘기하기 어려운 좌표에 서 있다. 좀더 지켜봐라.”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6 대 4의 연합공천 지분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다.
▽JP〓“그게 무슨 소린가. 그런 얘기 나온 일이 없다.” ―선거법협상과 관련해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가 면담을 요청한다는데….
▽이대행〓“선거법과 관련해 협상대표인 이긍규(李肯珪)총무 김학원(金學元)의원을 통해 충분히 기본입장과 원칙 등을 당론으로 지시했기 때문에 구태여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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