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억제하는 효소가 일본 과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신경단백질제어연구팀(팀장 니시미치 다카오미·西道隆臣박사)은 최근 쥐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단백질 ‘베타아미로이드’가 분해되는 과정을 밝혀내고 1일 발간된 미국 의학잡지 네이처메디신 2월호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베타아미로이드는 보통 뇌 속에서 합성된 후 곧바로 ‘중성엔드펩티타제’라는 뇌 속의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만 노화로 인해 이 효소의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베타아미로이드를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는 것.
지금까지 베타아미로이드의 합성과정은 규명됐지만 분해과정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쥐실험에 이어 인체실험이 성공할 경우 알츠하이머의 조기예방과 치료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니시미치박사는 “중성엔드펩티타제는 마을의 생활쓰레기를 치워주는 청소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뇌 안의 중성엔드펩티타제 효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지를 조사하면 알츠하이머 발병여부를 조기진단할 수 있으며 발병 초기에 효소를 주입하면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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