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체첸군의 지도자가 잇따라 전사하거나 다치고 투항하는 체첸군도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은 체첸군 최고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 사령관이 지난달 31일 러시아군과 교전하다 중상을 입고 수도 그로즈니 인근 알칸 칼라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프랑스 일간지 ‘웨스트 프랑스’를 인용해 바사예프가 수술을 받는 동안 체첸군 2200여명이 그로즈니에서 10㎞ 떨어진 알칸 칼라에 집결했다면서 병원 수술실로 통하는 복도에도 근심스러운 표정의 병사들이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체첸 대통령실은 레치 두다예프 그로즈니 시장이 지난달 30일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30∼31일 그로즈니에서 체첸군 170여명이 투항하는 등 체첸군이 갈수록 열세에 몰리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31일 그로즈니의 40%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그로즈니 중심부인 미누트카 광장도 장악했으며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이 곧 그로즈니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인 탈레반은 체첸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무장병력을 보냈다고 탈레반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