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레스턴시 법원은 지난달 31일 주로 혼자 사는 중년의 여성 환자 1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맨체스터의 하이드 병원원장 해럴드 시프먼(54)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시프먼의 환자 136명이 사망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중 살해혐의가 뚜렷한 23건에 대해 추가수사를 할 계획이다. 추가 혐의가 확인되면 시프먼은 영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 된다. 한 검시관은 “수사기록으로 미루어 그가 150명을 살해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로서 명망이 높았던 시프먼은 1995∼98년 환자들에게 모르핀을 다량 주사하는 방법으로 15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범죄행각은 유산 38만3000만파운드(약 7억1800만원)가 의사에게 넘어간 사실을 수상히 여긴 피살 환자(당시 81세)의 딸이 경찰에 신고해 드러났다. 그러나 이 노파 이외에 다른 사람을 살해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 심리학자는 “시프먼이 삶과 죽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즐겼다는 것 이외에는 연쇄살인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프먼은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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