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국립 미술관, J 폴 게티 미술관, 세인트루이스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등 5개 미술관이 지난달 27일에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옛날 대가들의 작품을 구입했다. 그 다음날에는 무명의 후원자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모건 라이브러리를 위해 렘브란트의 희귀 데생 작품을 샀다. 같은 날 소더비에서는 국립 미술관과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또 다른 미술관이 역시 옛날 대가들의 작품을 구입했다. 미술관들은 소장품을 보충하기 위해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장에서 이처럼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다.
두 경매장의 전문가들은 미술관 외에도 옛날 대가들의 작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 소더비의 조지 워처는 “옛날 대가들은 오랫동안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어 왔다”면서 “인상파 작품의 경매에 가면 40만달러로 르누아르의 평범한 작품을 살 수 있지만 옛날 대가들의 경매에서는 A-1급 작품을 50만달러 이하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래 옛날 대가들의 작품은 유럽에서 주로 거래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맨해튼에 있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옛날 대가들의 작품을 구입하려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런던의 정상급 화랑들도 새로 떠오르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뉴욕에 진출하고 있다.
런던에서 옛날 대가들의 작품을 취급하는 화랑을 경영하고 있는 조니 밴 해프튼은 “유럽 공동체(EC) 국가들의 복잡한 세금제도가 유럽인들에게 자충수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맨해튼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6년 동안 옛날 대가들의 작품 부서를 맡았던 이안 케네디는 무엇보다도 뛰어난 마케팅이 뉴욕 시장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상파 작품을 놓고 볼 때 최고의 작품들이 이곳 뉴욕에서 팔리고 있기 때문에 뉴욕은 런던보다 더 강력한 시장이 되었다”면서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옛날 대가들의 작품에 대해서도 똑같은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뉴욕의 경매장에서는 루벤스, 렘브란트, 엘그레코, 벨라스케스 같은 화가들의 작품이 판매되었다. 최근 월스트리트의 젊은 주식 전문가들이 현대 미술작품보다 옛날 대가들의 작품을 선호하는 것은 90년대 초에 현대 미술작품의 시장이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http://www.nytimes.com/yr/mo/day/news/arts/masters-art-ny.html)